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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까지 하루 전, 나의 발표는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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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n(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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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5년 1월 21일, 제가 코어멤버로 있는 GDG on Campus HUFS에서 분기 세션인 Quarterly Session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맨 마지막 순서로, 개발자 글쓰기와 관련한 발표를 했는데요. 해당 행사는 약 30명이 참여하였으며, 개인적으로 무사히 잘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준비부터 순탄하게 진행하여 발표까지 무사히 잘 끝났다면 이런 글을 썼을 까요? 아마 필자라면 안썼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들이 있었길래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한번 같이 봅시다.

발표하기 일주일 전

저는 솔직히 발표 일주일 전에 장표를 빠르게 쓰고 대본 좀 쓰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면 발표가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다른 분들의 발표후기 1, 2를 보면 발표 1주일 전에 피드백을 받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발표가 쉽다면 누구나 발표하겠죠.. 그치만 저는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그냥 빨리 하고 저녁밥 뭐먹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뒤에 나올 후폭풍은 무시한 채..

그렇게 발표 하기 하루 전 쯤 피드백을 받으면 좋겠다 싶어서

글또 커뮤니티에 피드백을 요청하였고, 이에 응해주신 두분 덕분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발표 피드백

그렇게 밤 9시가 되어서 피드백의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대본 + 즉흥 말하기 반반 섞어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발표를 들으신 분들의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미지 자료 텍스트 자료 정렬 한 화면에 한 메시지만 담자 산세리프sans 글꼴을 쓰자 인용 자료를 확대해서 배경으로 삼아도 괜찮다 헤더의 힘을 빼자 다이어그램 통일하자 화살표 볼드함 줄이자 등등..

이 것말고도 더 많지만.. 제가 쓴건 이게 다라 이것까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드백이 어땠는가

저는 피드백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어요.

1.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 아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싶은 부분을 제가 하고 있으니 화가 나더라구요. 이렇게 하면서 고쳐 나가는 것이겠죠..

2. 나는 누구인가 제가 다른 분들의 발표 자료를 참고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저만의 발표자료 같지 않아 보였다고 해요. 원래도 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긴 합니다.

3. 피드백 들으신 분들에게 죄송함 물론 제가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했지만.. 시간 내셔서 들어주시는 분들이라! 제가 덜떨어진 발표를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발표하기 하루 전

어디서 부터 수정하지?

저는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디서 부터 수정하지? 진짜 위의 사진처럼 앉아있었어요.

그렇다고 하루 남겨서 “저 발표 못함 ㅅㄱ” 이럴 수 도 없고… 어떻게든 피드백으로 드러난 제 실수는 내일 안보여 주는 것에 감사해 하며 장표를 수정했습니다.

1. 장표의 위치를 고정하자

어쩌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실수인데요. 각 장표마다 있는 제목, 내용, 사진 등 모든 요소가 조금씩 미묘하게 달라서 같은 위치에 오게끔 위치를 수정했습니다.

2. 불펌은 하지 말자

제가 발표에서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은 그래프 사진이 있어서 대충 ppt그리기로 수치는 가려서 장표에 썼습니다.

근데 이 발표는 유튜브에 올라가는 거에요.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저작권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불펌을 피하기 위해 원작자의 동의를 구해야하지만, 그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 분의 동의는 구하지 않고 그냥 해당 자료는 지웠습니다.

3. 애초에 목차에 의문이 많았다

목차구성이 원래는 이랬습니다.

1. 글쓰는 이유
2. 글쓰는 과정
    1. 글감찾기
    2. 목표독자 정하기
    3. 초안 쓰기
    4. 퇴고하기
    5. 블로그에 올리기
3. 글쓰기 기술
    1. SEO
    2. 습관
4. 마무리

이렇게 보면 1, 2까지는 얼추 썼는데.. 3번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실제로도 글쓰기 기술인데 SEO와 습관을 정했다는 것에서 본인과 관점이 다르다고 피드백하신 분도 계셨구요.

필자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발표를 보는 사람들은 분명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고, 글쓰기 외의 행동들은 당장 소개하기엔 너무 심화된 내용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자체에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글또 10기의 프론트엔드 큐레이션 글들을 리뷰하는 글도 올렸구요.

제가 쓴 글을 제가 발표할 때 쓰면 저작권 문제는 없잖아요?

그렇게 해서 다음과 같은 목차로 바꿨습니다.

1. 글쓰는 이유
2. 글쓰기 행동 패턴
    1. 글감찾기
    2. 목표독자 정하기
    3. 초안 쓰기
    4. 퇴고하기
    5. 블로그에 올리기
3. 글쓰기 자체 상세 과정
    1. 큐레이션
    2. 큐레이션의 공통점
    3. 지식공유의 공통점
    4. 경험공유의 공통점
4. 마무리

참고로 실제 발표 할 때는 abc…부분은 빼고 목차를 소개했습니다.

4. 대본을 나눠서 발표자 노트에 장표 마다 넣자

마지막으로 장표 마다 발표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전부 발표자 노트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구분하여 리허설하니 이 장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 지 감이 잡히더라구요.

5. 발표 자료의 컨셉을 잡자

장표마다 사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보니 이모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실제로 이모지의 종류가 많아서 여기저기 복사해갖고 쓰면 되기도 하구요. 글자이지만, 사진처럼 80pt로 사용했습니다.

발표 당일

저는 발표 장소 근처 카페에서 어떻게 발표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제 순서가 오기 전까지 장표들을 보면서 복기좀 하고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가 원래 의도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지다 보니 다들 지쳐보여 한번 아이스브레이킹 하고 발표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큐레이션과 관련하여 소개하고 qr코드를 올렸는데 다들 흥미를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글또 큐레이션 페이지에 유입이 적어도 20명 정도는 늘었을 거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발표를 들어주셔서 필자는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제 발표 이야기를 작성해봤습니다. 작성해보니 깨달은 점을 한번 더 복기 해보게 되네요. 나중에는 대학교 내부가 아닌 외부의 현업 개발자 분들을 모시고 발표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발표가 일주일 남은 분들은 저의 이야기를 꼭 읽어주셨으면 하고 같이 발표할 분과 같이 피드백은 꼭 받아보면 좋겠습니다.

제 발표 자료가 궁금하시면 여기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